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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3개 운영하며 겪은 상표권 분쟁,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에서 브랜드 3개를 운영하며 실제로 겪은 상표권 분쟁 사례와, 그때마다 정리했던 대응 절차를 단계별로 공유합니다.

박셀러 · 발행 2026. 10. 4.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상표 문제도 늘어납니다

저는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에서 브랜드 3개를 동시에 굴리고 있는 3년차 셀러입니다. 처음 하나짜리 브랜드로 시작했을 때는 상표권이라는 게 그렇게 피부에 닿는 문제인지 몰랐어요. 그런데 브랜드가 2개, 3개로 늘어나면서 거의 매년 한 번씩은 상표 관련 이슈가 터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겪었던 세 가지 유형의 상표권 분쟁과, 그 과정에서 정리한 대응 절차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제가 겪은 세 가지 유형의 분쟁

첫 번째, 제가 상표권자인데 다른 셀러가 베낀 경우. 제 브랜드 이름과 로고를 거의 그대로 따라 쓴 판매자가 나타났습니다. 상품명도 비슷하고 상세페이지 레이아웃까지 유사해서 고객센터에 '혹시 같은 회사냐'는 문의가 들어올 정도였어요.

두 번째, 제가 먼저 썼는데 상대방이 먼저 출원한 경우. 저는 상표 등록 없이 브랜드명을 2년 가까이 써왔는데, 어느 날 특허청 등록 상표권자라며 경고장을 보낸 업체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제 상품이 잘 팔리는 걸 보고 비슷한 이름으로 먼저 출원을 해버린 케이스였죠.

세 번째, 제가 모르고 유사 상표를 침해한 경우. 신제품 라인을 론칭하면서 네이밍을 짓다가, 이미 등록된 상표와 발음이 비슷해서 상대방 측 법무대리인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세 경우 모두 대응 순서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절차가 있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제가 정리한 대응 절차

1단계. 사실관계부터 기록으로 남기기

분쟁이 터지면 감정적으로 먼저 반응하기 쉬운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증거 수집입니다. 상표 출원일, 제 상품의 최초 판매일, 상세페이지 캡처, 세금계산서, 광고 집행 내역 등을 날짜순으로 정리했어요. 특히 '내가 먼저 썼다'는 걸 증명하려면 선사용 증거가 핵심이라, 블로그 포스팅이나 SNS 업로드 날짜도 증거로 모았습니다.

2단계. 플랫폼 신고와 법적 대응을 분리해서 생각하기

스마트스토어나 쿠팡은 상표권자가 신고하면 상품을 임시 비공개 처리하는 정책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법적 판단'으로 오해했는데, 사실은 플랫폼 내부 정책에 따른 임시 조치일 뿐이에요. 그래서 신고가 들어오면 우선 플랫폼 이의제기 절차로 소명 자료를 제출하고, 동시에 변리사나 변호사를 통해 법적으로도 입장을 정리하는 두 가지 트랙을 같이 밟았습니다.

3단계. 전문가 상담은 생각보다 빨리 받기

세 번째 케이스처럼 침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혼자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변리사 상담을 통해 상표 유사도 판단 기준(외관, 호칭, 관념)을 짚어보고, 실제로 침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빠르게 네이밍을 변경하는 쪽으로 결정했어요. 상담비가 아까워서 미루다가 분쟁이 커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4단계. 내 브랜드는 먼저 출원해두기

두 번째 케이스를 겪고 나서 제일 크게 바뀐 습관이 있습니다.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면 상품을 올리기 전에 상표 출원부터 합니다. 등록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출원일 자체가 중요한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먼저 쓴다'와 '먼저 출원한다'를 같이 가져가는 게 안전합니다.

5단계. 합의와 소송의 갈림길

경고장을 받았을 때 바로 소송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은 사용 중지 기한을 정하거나, 재고 소진 기간을 협의하거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식의 합의로 끝났어요. 소송까지 가면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저는 가능하면 합의 테이블에서 조건을 명확히 문서화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브랜드 여러 개를 운영할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

브랜드가 하나일 때는 분쟁이 터져도 그 브랜드만 신경 쓰면 됩니다. 하지만 3개를 동시에 운영하다 보니, 한 브랜드의 상표 문제가 다른 브랜드 운영 리소스까지 끌고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브랜드별로 상표 등록 현황, 갱신일, 담당 변리사 연락처를 엑셀 한 장에 정리해두고 분기마다 체크하는 루틴을 만들었어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분쟁이 터졌을 때 대응 속도를 크게 줄여줍니다.

마무리하며

상표권 분쟁은 터지기 전까지는 멀게 느껴지지만, 브랜드가 하나둘 늘어날수록 확률이 올라가는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증거는 미리, 출원은 먼저, 상담은 빨리'입니다. 지금 브랜드를 여러 개 운영 중이거나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면, 분쟁이 생기기 전에 최소한의 절차만이라도 미리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